[이경국 컬럼 15] 커뮤니티케어의 정신은 인권이다
2019-08-12 입력 | 기사승인 : 2019-08-12
데스크 bokji@ibokji.com


<사회복지실천과교육연구소 이경국 소장> 


커뮤니티케어의 정신은 인권이다.


신은 우리를 사람이라 이름 지었지 결코 장애인, 노인, 사회적 약자라 정의하지 않았다.


그렇게 정의한건 인간이다. 그렇게 정의하게 되면 그 안에 구별과 차별이 생기고 그 차별은 특정 대상에게 무엇인가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한다.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


커뮤니티케어는 인권이다. 말 그대로 "사람을 사람 그 자체로 보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격리할 수 없고 사람이 사람에게 권리를 제한할 수도 없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기질적 특성은 개별적인 것이며 존중되어야 한다. 불쌍하고 측은한 것도 없으며,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그저 한 인격체인 것이다.


차별은 시각과 생각의 차이에서 발현한다. 남자라서? 여자라서? 장애인이라서? 노인이라서? 아무리 오래 연구를 한다 해도 보편성은 증명할 수 있으나 특수성은 증명할수 없다.


성철스님이 한 말씀 중 아주 유명한 말이 있다.(사실 이 말의 근원은 성철스님이 아니라 '선어'를 인용한 것 이라 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 보통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이 말 속에는 관념으로서의 산, 불변의 산이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②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다. - 산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고 생각해보면 그 산에 속하는 어떤 산도 같은 산이 없으며, 고정된 산도 없습니다. 산은 세월 속에 변해서 못이 되기도 하고 평원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실체로서 산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그런 것은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산이라고 하지만 "산"이리고 해버리는 순간 이미 변해버립니다. 무상 그 자체입니다.


③ 산은 산 물은 물 - 그러나 눈 앞에 엄연히 있는 산은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 산은 산 물은 물이라고 하는 것은 ①과는 전혀 다릅니다. ①과 ②를 모두 포섭하되, 둘 다를 떠납니다. 중도로서의 산입니다. ①은 산이라는 개념과 관념에 얽매이지만 ③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최교석 블로그 글 인용)


이를 '커뮤니티케어' 에 대입하자면, 우리가 대상을 정의하는 것은 철저히 자기자신의 생각이나 경험 그리고 개인적 시각으로 보는 것이지 대상의 입장에서 보면 또한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커뮤니티케어'가 원만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삶과 행동에 대한 온전한 받아들임(인정)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쉬우나 어렵고 어려우나 쉬운 것이다.


우리는 도와야 할 때 돕고 돕지 않아도 될 때 돕지 않는다. 도울 대상과 돕지 않을 대상은 정해져 있지 않다. 그것은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것이 곧 공동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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