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무진한 노인의 잠재력 활용해야 국가와 개인 행복해...
2018-10-01 입력 | 기사승인 : 2018-10-01
데스크 bokji@ibokji.com

 



[복지미디어 발행인=이춘성]  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역시 노인층이 훨씬 더 많아졌구나 하고 실감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11만5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하면서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이어진 후 2025년에는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에 달해 초고령사회가 돨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사회는 이미 진행 중인데 우리 사회의 제반 시스템은 고령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자못 미래가 걱정스럽다. 고령사회는 이 사회의 주역이 노년층이라는 말과 다름없다. 일반적인 사회 인식과는 달리 노년층이 뒷방 노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나 기실은 우리 사회가 노인들을 뒷방 노인으로 만들고 있지 않나 싶다.


당장 노인들이 집을 나서면 노인들을 폄훼하고 심지어 학대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노인들을 불편하게 하는 기반시설들이 노인들의 걸음을 가로막고 있다. 집안이나 화장실, 대중시설에는 노인들이 잡고 일어설 지지대 하나 변변치 않다. 길거리에는 울퉁불퉁한 보도 등 낙상을 부르는 장애물들이 즐비하고 대부분의 편의시설은 청장년의 눈높이로 만들어져 있다. 이렇다 보니 노인들은 집을 나서기가 두렵다. 집에만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삶은 점점 우울해지고 자존감은 무너지고 피폐해진다. 뒷방 노인이 된다.


그런데 어쩌랴. 우리 사회는 이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데….


사회가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일할 수 있는 인력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금은 일자리가 없어 목을 매지만 머지않아 일할 사람이 없어 목을 맬 시대가 오리라는 것쯤은 일본의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일할 사람의 문제가 사회의 화두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의 주축으로서 노년층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은퇴를 앞둔 많은 직장인들은 신체적으로 건강하면서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이다. 그런데도 정년에 걸려 일터를 떠나야 한다.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정해진 경계선 너머로 현장을 떠나야 하는 노년들을 비롯해 신체는 강건하지 못하지만 사회 전반적인 보조자로서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지혜로운 노년에게 더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국가의 고령자 대책은 일정 부분의 노인소득 보전과 노인병원이나 요양보험을 확대하고 공공시설 이용 할인 등의 선에 머물고 있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노인에게 필요한 것은 노년층이 활기차게 집밖으로 나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사회 기반시설을 개선하는 일이다.


길과 길을 가로막는 계단과 턱을 없애거나 낮추는 일, 작은 글씨로 쓰인 안내판을 바꾸는 일 등 사소하게 보이는 작은 생활환경들로부터 고령인구를 배려하는 노인친화적인 사회로의 변화가 시급하다. 그렇게 환경이 바뀌면 노인들은 집안에만 있지 않고 외출이 용이하니 건강해지고, 건강한 몸으로 사회에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노인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은 노년 인구 각자에게 삶의 활력이 될 뿐만 아니라 노인에게 필요한 각종 안전 시설물과 노인 요양 설비 및 기구 등을 생산하는 실버산업이란 새로운 산업화를 육성, 발전시키게 된다. 노인 인구가 늘어날수록 실버산업은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고령화시대의 국가경쟁력은 결국 고령화 세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정책의 행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발전 동력은 예나 지금이나 인적 자본에 달려 있다. 유능한 청년을 발굴하고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을 일구어온 전문가 집단인 노년 인력에도 시급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데스크 bokji@ibokj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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