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에 ‘국민복지’를 바란다
2016-04-15 입력 | 기사승인 : 2016-04-15
 국민의당에 축하드린다. 국민의당이 20대 총선에서 명실상부한 국회 제3당으로 떠올랐다. 20대 국회는 국민의당이 40석에 가까운 의석을 가져가면서 여야 양당 구조가 깨지고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이 경쟁하는 3당 체제가 시작됐다. 누가 뭐래도 국민의당은 이제 정국을 주도하는 캐스팅보트를 손에 쥐었다. 모양은 꼬마정당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당이 된 것이다. 

 창당 3개월도 안 된 국민의당이 정당투표로는 제2당이 되어 정치권 전면에 부상한 것은 국민의당이 결코 잘나서가 아니라 19대 국회에서 보여준 기성정당의 무능과 극한 대립에 진저리나 분노한 민의의 표출임을 알아야 한다. 19대 여야는 입으로는 민의를 외치면서도 하루하루가 힘겨운 바닥 민심을 철저히 외면했다. 야당은 국회선진화법을 방패로 사사건건 국정현안에 발목을 잡았고, 여당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느라 급급하지 않았는가. 
 
 기존 정치권의 행태에 실망한 국민은 그래서 국민의당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국민이 국민의당을 지지한 것은 국민의당이 잘나서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그렇지만 이제 국민은 국민의당이 정말 잘나기를 바란다. 제대로 된 민심의 당, 국민의 당이 되기를 바란다. 결코 승리에 도취해 걸어온 길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나라의 앞날을 좌우하는 국회의 주도권을 쥔 국민의당이 짊어진 짐은 더불어민주당이나 새누리당, 나아가 청와대보다도 무겁다. 아직 국민은 국민의당이 무슨 정책과 비전을 내세울지도 잘 모르고 있다. 어떤 노선을 걸을지도 자못 궁금해 한다. 두고 볼 일이지만 설령 짧은 기간에 급조되느라 여기저기서 인사가 두루뭉술하게 모여 운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이제 국민은 국민의당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되기를 바란다.

 이대호란 동양의 노장 루키 야구선수가 5연패에 빠진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팀을 10회말 극적인 역전 홈런으로 구했듯이 이 시대 난마처럼 얽히고설킨 대한민국 팀에 국민의당이 영웅이 되어주길 대다수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국민의당에 대한 국민의 명령은 더 이상 소모적인 싸움만 하지 말고 진정한 ‘국민복지’를 이루어 선진조국을 건설하라는 명령이다. 그대들 앞에 더불어민주당이 찾아오든, 새누리당이 찾아오든 그들이 들고 오는 사안에 대한 판단 기준은 오로지 ‘국민복지에 합당한가’에 두어야 한다. 또 다시 당리당략을 좇아 갑질을 해대는 구태정치에 휩쓸린다면 4년 후를 기다릴 것도 없이 당장 국민의 저항에 부닥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국민의당이 소리친 “민생경제를 책임지겠습니다!”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국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는 진정한 대변자로서 일신 또 일신해 나가겠습니다!” 는 소리는 그대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겠지만 허공에 빼곡하게 박혀있고 국민의 가슴에 새겨져 있다. 이 말들이 언제 비수가 되어 그대들의 심장을 향해 날아들지 모른다. 그대들의 이 말이 당선에 목매어 나온 허언이요 사탕발림이라면 새누리당이 흘리는 뼈아픈 눈물이 그대들의 눈물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덧붙여 정부와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도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절절한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의 뜻은 이념적인 문제나 대여투쟁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처음도 끝도 국민복지(國民福祉), 국리민복(國利民福)에 있음을 새기고 또 새겨 대화하고 협력하며 ‘국민복지’란 화두에 진력해주기를 바란다. 이것이 바닥 민심이요, 바닥의 처절한 아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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