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효경 복지 이야기
‘어르신들의 벗’이 되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섬긴다
2019-05-17 입력 | 기사승인 : 2019-05-17

어르신들의 벗이 되어 한결 같은 마음으로 섬긴다


효경의 첫걸음!

소록도 현장 체험센터를 운영하며 재가 어르신들을 돌보기에 여념이 없던 나는 2000년, 한 원로 수녀님의 러브콜을 받았다. 가난하고 외로운 농촌 어르신들을 위해 주간보호센터를 시작해주면 좋겠다는 요청이었다.


그렇게 2001년, 재가노인복지의 불모지였던 대구 달성군 현풍에서 주간보호센터를 열게 되었다. 이듬해 3월에는 지역사회 각 기업과 지역민들로 봉사단을 조직하여 어르신 댁을 직접 찾아가 돌봐드리는 가정방문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를 계기로 2003년 2월 가정봉사원 파견센터를 열었고, 2004년 뉴스에서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보고 독거노인의 예방적 복지를 위해 보건복지부에 제안서를 제출, 2006년 독거노인 복지서비스 원스톱지원센터를 위탁 운영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돌봐드렸던 어르신 중에 요양원에 가셔야 할 상황인데도 가시지 않겠다는 어르신들로 인해 소규모다기능시설을 마련하여 어르신의 마지막 임종까지 지켜드리게 되었다. 그 후 주간보호사업을 분리하여 현재 효경주간보호센터, 효경노인복지센터, 행복한효경, 효경재가노인지원센터, 향기노인복지센터, 효경기억학교 등 6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효경의 첫걸음은 지역적 특성과 어르신의 건강상태, 경제상태 등을 고려하여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고 안정되고 행복한 노후가 되도록 지역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하며 ‘효경복지공동체’ 를 운영되고 있다.


이웃 사촌!

달성군은 행정구역상 광역시에 속하지만, 노인세대의 삶의 형태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대구 전체 면적의 반(48.6%)을 차지하는 넓은 지역인데도 재가노인복지시설은 당시 효경뿐이었다. 도심과의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하여 자원봉사자 수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러한 환경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농촌형 복지마을모델’ 이었다.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돕는 등 마을 내의 복지 문제를 서로 해결하는 형태로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삼성복지재단 등 각 기업복지재단에 수시로 냈던 제안서가 선정되어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었다.


시범 마을 중 8곳 일부는 전통적인 집성촌이고, 집성촌이 아닌 마을도 20년 넘게 살아오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다. 공동체의 유대 의식을 바탕으로 같은 마을에서 함께 살아온 어르신들을 돌보는 ‘이웃사촌 실버봉사단’ 은 수시방문과 일상생활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기관 중심의 가정봉사원 파견의 한계를 보완해주었다.


2004년 독거노인의 사체가 방치된 지 한 달이나 지났다는 ‘독거노인 고독사’ 에 대한 기사를 접했을 때는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이 문제에 관심이 있는 전문가들과 연구와 열띤 토론을 벌여 2005년 ‘독거노인 복지 원스톱지원 시스템 구축방안’ 제안서를 작성하여. 보건복지부에 보낸 결과 2006년 3월에 선정되어 ‘달성군 독거노인 복지서비스 원스톱 지원센터’의 문을 열게 되었다.


생활관리사 30명이 4천 명이 넘는 독거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하여 전수 조사를 했고, 달성군의 광범위한 지리 적 특성에 맞게 권역별로 마을마다 1:1 수호천사 봉사단과 실버봉사단을 조직했다. 거기다 ‘농촌형 노노케어(이웃사촌 나눔 품앗이)를 통한 복지마을 만들기’ 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수년간 독거노인 안전지킴이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


효경복지공동체의 마음가짐!

효경은 ‘홀로 사는 어르신 경로 효잔치’, ‘효경 사랑과 감사의 밤’, ‘사랑 나눔 자선행사’ 등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고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효 실천의 장을 마련하고 ‘함께 행복해지는’ 지역 복지공동체로의 발전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능한 한 어르신이 살던 정든 곳에서 이웃 친지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효경주간보호센터’ 와 ‘효경기억학교’, ‘효경노인복지센터’ 등을 만들었고, 시설 환경 역시 천연 목화 벽지와 원목 등 친환경 소재로 시공하여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배려하였다. 매일 아침 요양원과 주간보호 어르신들께 문안 인사를 드리며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불러드리고 박수로 환영해드린다. 또한 드시고 싶은 음식이나, 가시고 싶은 곳 등을 수시로 여쭤보고(걸언, 乞言) 가능한 한 개별 어르신에게 잘 맞추어 드리려고 한다.


이렇게 직원들이 쉴 틈 없이 움직이고 애쓰다 보면 몸과 마음이 쉽게 지칠 수 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요가, 볼링, 탁구, 등산 등을 권장(지원)하며, 월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개선한다. 그뿐만 아니라 워크숍이나 세미나, 모범직원 포상 및 국내외 연수 등을 통해 역량 강화와 힐링이 될 수 있도록 직원 복리후생에 적극적으로 힘쓴다.


효경복지공동체는 ‘어르신들의 벗’ 으로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역 내 보살핌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 섬기고, 지역 사회와 함께 예방적 복지에 주력하며 모두가 행복한 지역 복지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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