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 PC방 대신 홀로어르신 찾다
2018-01-03 입력 | 기사승인 : 2018-01-03
데스크 bokji@ibokji.com

날로 기온이 떨어지는 요즘, 어려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사랑나눔 행렬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생들이 독거노인과 복지관을 찾아 봉사에 나서 주위로부터 칭찬을 듣고 있다.

  



▲ 홀로어르신 1일 손자체험을 마친 대연고 더함봉사동아리 소속 학생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고딩, PC방 대신 홀로어르신 찾다

 
대연고 봉사단 1일 손자체험

구순 노인 말벗 안마 ‘훈내 솔솔’


대연고등학교(교장 김영도) 더함봉사동아리 소속 학생 9명은 지난 16일 용호1동에 있는 홀로어르신 가정 4세대를 방문해 ‘홀로어르신 1일 손자체험’행사를 가졌다.


주혜운 교사와 함께한 이들은 이날 홀로어르신들을 만나 먼저 큰절을 올렸다.


뜬금없는 고딩(?)들의 인사에 어르신들은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지만 살갑게 안부를 묻고 붙임성 있게 자신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몇 학년인지, 어디 사는지” 등을 물으며 소통하기 시작했고 어색한 분위기는 금세 사라졌다. 학생들도 어깨를 주물러 주며 “건강하시라”는 말을 건네며 훈훈함을 더했다.


학생들은 또 겨울이불과 한우세트 등 84만원 상당의 물품도 함께 전하며 어르신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바랐다. 물품은 사전에 욕구조사를 한 다음 직접 구입해 전달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였다.


구순의 최영만(가명) 할아버지는 “어린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이 많은 사람들을 찾아줘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학생들은 이번 어르신들과의 만남을 계기로 정례화 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동안 해마다 한차례 이상 봉사활동을 펼쳐 오고 있지만 횟수를 더 늘여 봉사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


봉사회 회장은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배울 점이 더 많았다”며 “급우들과 상의해 봉사의 범위와 횟수를 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 분포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등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김장김치를 치대고 있다. 


손수 만든 김장김치 사랑온도 높여
 
분포고 학생 학부모 김장나눔

용호복지관 등 김치 500㎏ 전달


주인공은 명문고로 잘 알려진 분포고와 대연고 학생들.


이들은 손수 만든 김장김치를 지역의 복지시설에 전달하는가 하면 홀로 외롭게 살고 있는 어르신 가정을 찾아 말벗이 되어주고 안마도 해드리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이밖에도 지역의 독지가와 각급 단체에서도 성금과 성품을 전달하며 추위에 잔뜩 움츠려 있는 소외계층들을 품어 사랑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휴일 PC방의 유혹을 뿌리치고 봉사에서 구슬땀을 흘린 고딩들의 이야기와 각박한 도시생활 속에서도 몸소 사랑을 실천한 미담의 주인공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지난 16일 아침 일찍부터 용호동 분포고등학교(교장 김성태) 1층에 위치한 가사실은 몰려든 학생들과 학부모 등으로 북적되기 시작했다.


10시가 채 되지 않아 인원수는 80명을 훌쩍 넘겼다. 이들은 이날 하루동안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할 김장김치를 담그기 위해 모인 봉사자들로 서로 인사를 건네기가 무섭게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학부모와 교사들이 절임배추를 옮기고 김치양념 만들기와 치대기 등의 과정을 선보이자 학생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김장김치 담그기에 동참했다.


조금은 서툰 솜씨지만 엄마와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이렇게 만든 김장김치가 무려 500㎏에 가까웠다.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가 정성을 들여 만든 김치는 먼저 생활형편이 넉넉지 않은 이 학교 재학생들에게 전해졌다. 그리고 청소도우미와 주·야간 경비원, 교통지도봉사자 등 평소 학교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고마운 분들에게도 돌아갔다.


무엇보다 학생 대표와 학부모 등은 지난 18일 인근의 용호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이춘성 관장에게 김치 380㎏을 전달하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이 김치는 지역의 한부모 가정과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소외계층에 골고루 나눠줬다.


이번 김치 봉사활동에 참여한 진지혜(2학년) 학생은 “선생님과 엄마와 함께 김장 김치를 담아보니 새로운 정이 생겨나는 것 같았다”며 “무엇보다 우리가 만든 김치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데스크 bokji@ibokji.com

프린트 메일보내기

기사에 대한 댓글

  이름 비밀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