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의 쓰레기 막말, 우리가 쓸어내자!
2019-05-20 입력 | 기사승인 : 2019-05-20


<최주환 대전시사회복지협의회장> 


요즘 정치인들의 쓰레기만도 못한 막말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말들을 멀쩡한 얼굴로 쏟아내고 있다.


정치인들이라면 소위 대학 정도는 나온 사람들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고명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들이 시궁창에서 풍겨나는 고약한 냄새보다도 더 역겹다.


소설가 출신의 한 정치인은 연로한 대통령의 입을 재봉틀로 어찌하겠다고 나불댔는가 하면, 국민들을 괴물집단이라고 하는 것도 모자라서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들을 비루하게 비하한 말이 공적인 자리에서 튀어나왔다.


엊그제는 한센병 환자를 들먹이면서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정말로 독재시절이라면 입도 뻥긋 못했을 무리들이 입만 열면 독재를 운운하는 것도 비극인지 희극인지 영 헷갈린다.


‘금수(禽獸)만도 못하다’는 이야기를 자초하면서까지 악담과 폭언과 망언을 일삼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이는 언론의 조명을 받으려는 이유가 있다고도 하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꼼수의 발현이라고도 한다.


어떤 이는 막말을 일삼는 개인과 집단에게는 나라를 말아먹은 자들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생각해내기도 어려운 막말을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다.


정치인이 하는 못된 말을 듣고, ‘주둥이를 쫙 찢어버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섬뜩했던 적이 있다. 정치인들이 막무가내로 뱉어내는 말들 때문에 국민들의 언어습관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또 일부 일탈적인 청소년들의 행태도 정치인들의 패싸움이나 몹쓸 언동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사람의 말에는 정신이 담겨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던진 말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계산된 의도가 숨겨 있다.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증오와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말도 다 교묘한 정치적 셈법의 산물이다. 그런 셈법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당연히 우리 몫이다.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싶어도 품격과 유머를 담고 있어야 한다. 망나니도 예의를 지켰다는데, 정치인들이 망나니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프린트 메일보내기

기사에 대한 댓글

  이름 비밀번호